여름 휴가로 소백산을 찾았다.
난 네번째, 달순은 처음.
기차 안. 뒤로 화물차가.

민박집에 도착해 짐을 풀고, 우선 요기를 하러 갔다.
친절하다던 주인 아줌마는 자기네 식당에서 안 먹는다고 잔뜩 눈치를 줬다.
인터넷에 글 쓴 건 아저씨다, 라고 결론내렸다.
먹을 게 그리 좋으냐
밑반찬도 맛있었다 - 약간 짠 것만 빼면
메인 메뉴인 더덕 구이
목이 부어 있어서 동동주 한사발을 못했다 - 아쉽
숨은 그림 찾기 - 천동동굴입구
간판공해
매표소를 지나서 가는 길
동굴보다 이쪽이 더 멋있다
사람도 없고 시원하고
동굴은 정말 좁다
학생 때 왔으면 재밌었겠지만
헥헥
좁은 길을 고생해 가면서
우리가 원래 가려 했던 게 고수동굴이라는 걸 확신했다
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데
아무도 없어서 조용한 게 좋았다
하지만 달순은 무섭다고 ㄷㄷㄷ
꽈르릉, 하고 동굴이 무너지는 걸 달순이 막고 있다
...
실은 웃지기도 않은 이상한 포즈다
사진 찍으며 쉬고 있는데
관리하는 아줌마가 들어와서 (헉) 빨리 나오랜다
드디어(?) 출구로 나왔다쫓겨났다 - 정말 짧다
아예 들여 보내질 말던가 - 그럼 나중에 고수동굴 갔을텐데
나중에 알고 보니 동굴은 거의 다 사유재산..
에이 나쁜 사람들, 이라는 생각보다 부럽다, 는 생각이 들었다 'ㅇ'
민박집 근처

옆 방에는 그리 멀지 않은 곳(까먹었다)에서 온 아저씨들이 묵었는데
입구 평상에 술판을 벌이고, 우리가 출입할 떄마다 붙잡아서 술(나)과 고기(달순)를 줬다.
바람이 시원해서 약간 추울 정도
숙소 안
둘 만의 오붓한 시간

같은 건 없었다
문 앞엔 아저씨들이 밤새 술 먹고 고스톱쳤고
창문 앞엔 애들이 밤새 바베큐하는 옆에서 떠들고 놀았다.
난 못들었는데, 어디선가 아줌마들도 와서 오빠오빠, 하면서 같이 놀았다고 한다.
Posted by dEtH :