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림 이메일

많은 한국 회사들이 글이 담긴 그림을 (직/간접으로) 첨부해 이메일을 보낸다
이건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

* 메일 크기

- 배달 속도(직접 첨부에 한정): 첨부 파일이 클수록 늦게 갈 수 있다 
- 배달 사고(직접 첨부에 한정): 첨부 파일이 아주 크면, 전송에 실패하거나, 수신 메일 계정 용량 제한에 걸려 수신 못할 수 있다  
- 수신 비용: 다운로드 비용은 수신자가 부담한다. 다수의 고객에게 보낼 경우, 다운로드 총량은 매우 클 테니, 망 사업자의 회선에 부담을 줄 수 있고, 회선 증설 비용은 소비자가 일부 부담한다

* 가독성

- 그림 보기 불가: 다운로드 > 디코드 > (컬러)표시 등 그림을 보기 위한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환경이면, 아예 읽을 수 없다
- 노안 등 약시: 글씨의 크기와 모양이 고정되어, 확대하거나 글꼴을 바꿔 보는 게 어렵다
- 시각 장애자: 글을 읽어 주는 기능(TTS: Text To Speech)을 쓰기 어렵다

중요한 본문을 그림으로 첨부하는 건 한국회사 말고는 본 적이 없다
적어도 이름있는 외국회사들은 그랬다
그림은 기껏해야 회사 로고나, 주문한 제품 사진 등, 글로 바꿀 수 없는 것들로 한정한다
그 그림들도 'title' 태그를 달아서 시각장애자들을 배려한다
이건 웹표준

이건 프로그래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, 일을 맡긴 회사의 문제가 더 크다
개발 기간은 짧고, 돈은 적게 주니, 이러한 세세한 걸 챙기기 어렵거나 아예 모른다
기본/표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프로그래머들은
대체로 - 이렇게 열악한 환경인 - 웹 개발을 안 한다
이렇게 엉망으로 개발되고 나면, 이를 고치거나 운용하는 건 비용이 더 든다
그럼 비교적 '쉬운' 웹 아티스트들에게 다 맡기게 되니..
기술발전은 무시하고 그림으로 가득한 이메일을 계속 보내겠지